리프트 없고 티켓도 없는 열정으로 만든 대한민국MTB파크
리프트 없고 티켓도 없는 열정으로 만든 대한민국MTB파크
뭄바파크

아시아의 다양한 MTB 문화를 소개하는 MTB Mag Asia는 언제나 곳곳에 숨겨진 흥미로운 코스와 라이딩 스팟을 찾아 나선다.
대한민국 경기도 용인시의 한 한적한 숲속, 신라시대의 고분들이 자리한 산자락 깊숙한 곳에 작은 MTB 파크가 숨어 있다. 바로 뭄바파크다.

뭄바의 정확한 입구를 찾기 위해 작은 노력이 필요했다. 뭄바는 마치 자신의 존재를 숨기려는 듯 숲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으며, 신라 시대의 고분군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현지 라이더들이 뭄바에 올 때마다 신라 시대의 조상들이 잠들어 있는 산을 함께 공유한다는 사실은 이곳만의 낭만하고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파크 내부에도 코스 가까이에 작은 무덤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방 정부는 역사적 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깃발과 안내표지 등을 설치해 보호하고 있다.

뭄바파크는 2010년대 초반 현지 라이더들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MZ세대 라이더들이 큰 점프대와 갭점프를 추가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뭄바파크는 이제 더욱 다이내믹하고, 더욱 재미있으며, 그만큼 많은 라이더들이 찾는 공간이 된 것이다.
오늘날 뭄바파크는 초보자부터 프로 라이더까지 다양한 수준의 라이더들이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주변의 중요한 코스로 자리 잡았다. 코스는 비교적으로 안전하고 잘 다듬어져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완전한 논프로핏(non-profit)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티켓도 없고, 이용 요금도 없다. 그저 MTB를 사랑하는 로컬 라이더들이 자신들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열정을 들여 이곳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조금 떨어져 곳이지만, 뭄바파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다. 수도권 편리한 지하철 시스템 덕분이다. 주말에 자전거 휴대승차 가능한 수인·분당선을 이용해 구성역에서 하차한 뒤, 약 2km 정도만 이동하면 뭄바파크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 출발 위치에 따라 이동 시간은 대략 1시간-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뭄바파크의 입구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코미디처럼 숨겨져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나무와 무성한 풀 뒤편에 제대로 만들어진 MTB파크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입구를 지나 코스를 따라 약 30초 정도 들어가면 갑자기 흙으로 만들어진 점프대와 펌프 트랙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스 순간, 얼굴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진다.



뭄바파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다양성이다.
MTB를 이제 시작한 라이더라면 펌프 트랙과 상대적으로 작은 코너를 통해 기본적인 주행 자세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경험이 많은 라이더라면 한국 스타일의 점프와 드랍을 도전할 수 있다.



점프 라인은 인기가 가장 많다.
작은 스케일의 A-Line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여러 개의 점프와 코너, 그리고 하나의 거대한 점프가 이어지는 짧고 강렬한 코스다. 전체 트랙 길이는 약 130m, 고도 차이는 약 32m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출발대로 올라가고, 방금 점프에서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었는지 생각한다. 왜 마지막 코너링에서 속도가 떨어졌을까? 점프 자세를 좀 더 고쳐야 하나? 고민하고, 다시 출발한다.
뭄바파크의 빌더분 중 한 명인 조원민 선수는 이 거대한 점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흙은 파내고 옮기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굴착기 같은 중장비 없이 모든 츩을 빌더들이 오직 삽으로 퍼냈기 때문이다.
라이당하다 잠시 쉬고 싶다면, 현지 라이더들이 직접 준비한 쉼터가 코스 하단에서 준비되어 있다.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코스는 코너링 라인이다.
약 210m의 트랙에 23m의 고도 차이가 난다. 이곳의 코너는 상당히 날카롭고 가파르게 디자인되어 있어, 커티(cuttie) 기술을 연습하기에 좋은 코스다.
코너링 라인 바로 옆에는 거대한 갭 점프도 자리하고 있다. 상당히 높은 난이도의 피처로, 현지 프로 라이더가 아닌 이상 쉽게 시도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그 크기가 더욱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관리와 장비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필자가 뭄바파크 방문할 때 출발 지점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점프대 자체는 여전히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뭄바파크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코스는 물론 더블 드랍이다. 점프라인 위쪽에 위치하며 점프 라인과 연결되어 있는 이 드랍 코스는 쓰러진 나무와 다져진 흙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보기만 해도 압도적이고 실제로 도전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우회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에, 도전할 준비가 충분히 된 라이더만 접근하는 것이 좋다.
점프 라인 아래쪽에는 작은 더트 펌프 트랙도 마련괴어 있다. 현지 MTB인플루언서들이 가끔 이곳에서 청소년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초보자 라이딩 세션을 진행하기도 하며, 본격적인 점프 라인에 들어가기 전 몸을 풀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뭄바파크는 아시아 MTB 커뮤니티가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MTB파크가 반드시 스케일이 거대할 필요는 없다. 좋은 점프와 코너, 드랍, 그리고 그것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면 충분할 것이다.
뭄바파크의 한국 라이더들은 바로 그것을 해냈다. 그리고 자신들이 사랑하는 이 공간을 진심으로 아끼며 지켜오고 있다.
특별히 인장적인 부분은 MTB파크를 만드는 데 상당한 비용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지방 정부나 공식 기관으로부터 별도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필요한 비용은 한국의 라이더들이 직접 부담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오직 MTB를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이곳을 모두가 만들고 보호해 왔다.
우리가 사랑하는 코스라면, 직접 만들고 직접 가꾸어야 한다.
그것이 뭄바파크의 라이더들이 보여준 가장 중요한 가치다.

뭄바파크 이용 수칙
- 자신의 수준에 맞는 기물을 이용합니다.
- 헬멧·무릎·팔꿈치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착용합니다.
- 안전사고의 책임은 라이더 본인에게 있습니다.
- 발생된 쓰레기는 되가져갑니다.
- 고분 화장실 내·외부에서 세차는 절대 금지입니다.
-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쳥결 유지를 위해 노력합니다.
- 산에서는 절대 금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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